1년 동안 아르헨티나에서 제일 고생한 사람들은 희윤이, 희천이가 아닌가 싶다.
말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지인 학교에 들어갔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교실에서 1년 동안 앉아 있어야 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유급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했던 아이들,
그래도 두 아이들이 4학년, 6학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종업식을 했다.
종업식을 위해 강당에 모인 학생들, 선생님들, 그리고 가족들!
종업식 순서 가운데 하나가 7학년에서 1,2,3등을 한 친구들이 아르헨티나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이다.
7학년 친구들은 이 종업식을 마지막으로 이 학교를 떠나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1,2,3등을 차지한 영광의 학생들이다.
그리고 그 다음 순서가 새해 수업이 시작되는 날, 국기를 들고 입장할 6학년 친구들이 등단하는 것이다.
이 친구들도 2011년 한 해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6학년들 가운데 1,2,3등을 차지한 학생들이다.
그런데 그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희윤이였다.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희윤이가 6학년 전체에서 2등을 한 것이다. 너무 고맙고 대견스러웠다.
비록 새학기가 시작되는 날은 한국 휴가에서 돌아오지 못해 국기와 함께 입장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세 명 가운데 뽑힌 것만 해도 대단히 뿌듯한 일이다.
교장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여러모로 신경써주시고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1년동안 희윤이가 함께 공부했던 두 선생님들과 6학년 친구들 단체 사진!
희윤이가 정말 좋아했던 선생님, 7학년 담임선생님이셨지만 6학년도 함께 지도하셨다.
거리가 먼 학교를 집 근처로 옮기자고 해도 이 선생님 때문에 계속 다니겠다고 했을 정도!
그런데 2012년이 되면서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셨다. 희윤이가 많이 섭섭해한다.
6학년 담임선생님, 희윤이가 이 선생님도 정말 좋아했다.
작년 학기 중간에 이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갑자기 떠나신다고 해서 눈물을 펑펑 흘렸던 선생님,
그런데 며칠 뒤 다시 돌아오셔서 희윤이가 정말 기뻐했다.
2012년에도 이 선생님은 희윤이를 가르치신다.
희윤이의 친한 친구들!
희천이가 1년동안 공부했던 4학년 교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방학 안내를 받고 있다.
희천이의 4학년 친구들!
희윤이보다는 희천이가 학교생활을 힘들어했다. 학교 가기 싫어하기도 했다. 괴롭히는 친구가 있어서였다.
그 괴롭히는 친구를 희천이가 한 대 때렸다고 선생님이 부모를 호출해서 불려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뒤로는 그렇게 큰 어려움이나 싸움, 괴롭힘 없이 잘 지냈다.
종업식을 하면서 각 학년별로 학생들의 과제물을 한 교실에서 전시해놓고 있었다.
희천이가 만든 작품이다. 희천이의 스페인어 이름이 안드레스(Andres)이다.
희윤이의 과제물이 벽에 전시되어 있었다. 여러 나라의 새해 풍습에 대한 숙제였는데,
희윤이는 한국의 새해 풍습에 대해서 준비했다. 그래도 그 중에 뽑혔는지, 이렇게 전시되었다.
1년 동안 버스를 두 번씩이나 갈아타고서 다니는 길이었지만, 잘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말도 전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시작된 학교 생활이었지만, 언어의 은사와 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순간, 도와주시고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기간도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은혜로 돌보아주실 것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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