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finder

합회 개척대 캠포리에 참가하다(1)

오상은 2011. 11. 28. 22:50

2011년 10월 7일(금)-10일(월)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 합회 청소년부가 주관하는 개척대 캠포리가 개최되었다.

장소는 발까르세(Balcarce) 삼육학교 캠프장이었다.

이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까삐딸에서 약 450km정도에 위치해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르헨티나에 와서 처음으로 직접 운전해서 가보는 장거리 여행이다.

기대반 걱정반! 드넓은 아르헨티나 땅을 처음으로 운전해본다는 기대와 생소한 도로 환경에 대한 걱정!

그리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야 한다는 거리에 대한 부담감도!

 

그러나 의외로 장거리 운전이 편안했다. 한국에서 느꼈던 운전의 피곤함이 없었다. 넓은 땅에 곧게 펼쳐진 고속도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날 때는 억수같은 비가 내려서 조금 긴장은 했지만, 이내 비는 그치고 맑은 날씨로 바뀌어서

운전하는 것이 훨씬 좋았다.

 

7시간의 여행 끝에 드디어 발까르세 삼육학교에 무사히 도착했다. 물론 도중에 어떤 사건도 있었지만!

이미 여러 교회 개척대들이 와서 캠프장에 텐트를 치고 있었다.

이들은 하루 전에 도착한 사람들이었다.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하루 먼저 도착해야 제대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저녁에 캠포리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발까르세 삼육학교의 대강당 및 체육관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1500명을 예상했던 캠포리는,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인원이 참가한 것 같았다.

 

이것이 아르헨티나 연합회 주관의 전체 캠포리가 아니고, 하나의 합회 캠포리라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숫자에 놀라웠다.

한국에서 경험했던 개척대 캠포리나 여름 청소년 야영회 참가 인원을 돌아보면 비교가 안된다.

그런데 같은 날짜에 아르헨티나 5개 합회가 동시에 개척대 캠포리를 개최했다.

그렇게 모인 숫자를 생각해보면 대단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그만큼 개척대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 수많은 아르헨티나 청소년들 사이에, 마치 작은 섬처럼 자리잡은 한국인 청소년들, 우리 교회 대원들 모습이다.

모든 것이 스페인어로 진행되어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이해했지만, 희윤이와 희천이는 아직 다 알아듣지 못했다.

우리 교회 막내 참가자인 예현이는 순서에 지쳤는지 형 무릎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이제 하루순서가 마쳐져 가고 있다. 누워서 자던 예현이는 일어서서도 자고 있다.

 

 

모든 대원들이 촛불을 하나씩 들고 있다. 이렇게 모두가 세상을 향한 소망의 친구가 되자고, 빛이 되자고!

처음으로 참석한 개척대 캠포리,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과는 많은 달랐지만, 그 열정은 남다름을 느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3박 4일 일정 가운데 시작하는 날 저녁부터 내린 비가 쉬지 않고 내린 것이었다.

그것도 폭우가 아니라, 보슬비가 아주 세찬 바람과 함께 3일동안 내려서,

날씨도 추웠고, 몸도 계속 젖어있었고, 텐트도 결국 물이 스며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교실에서, 강당에서 잠을 자야했다.

 

뿐만 아니라 계획되어 있었던 대부분의 야외 활동이 취소되어버려서, 강당에서만 머물러야 했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제대로 한번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 캠포리가 비로 인해 반쪽 자리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3박 4일 일정이 2박 3일로 줄어들어 마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 감동적인 한 가지는, 아르헨티나 청소년들은 그런 날씨와 전혀 관계 없이 열심히 참가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우리 대원들도 여러 가지 불편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이겨내 주었다.

내년 캠포리는 더 좋은 날씨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