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gentina

아르헨티나 선거를 통해 받은 선물!

오상은 2012. 4. 9. 10:29

2011년에 아르헨티나에서는 큰 선거들이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선거를 비롯한 20여개의 주지사 선거,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연말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저마다 당선되기 위해 국민들의 마음에 드는 많은 공약들을 내세웠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모든 초중고 학생들에게 학습용 넷북을 공급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방에는 연방 정부에서 공급하는 넷북이,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는 시청이 공급하는 넷북이 주어졌다.

연방 정부를 다스리는 대통령과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를 맡고 있는 시장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나 대통령과 마끄리 시장은 서로 앙숙 관계이다. 마끄리 시장은 다음 대선을 노리고 있는 후보 중에 한명이다.

 

우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청에서 공급되는 넷북을 받았다.

몇 달 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아이들 손에 넷북이 쥐어지게 되었다.

시내 곳곳에 설치된 넷북 공급 장소에 가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리고 집에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전해진 넷북!

 

한국에서도 이런 공약 내건 후보들을 보지 못했었는데,

한국보다 더 가난하다고 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이런 선물을 받게 될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넷북을 주는 목적대로 학습용으로 잘 사용하면 좋겠는데,

아마 아이들에겐 쉽지 않는 유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몇 달 만에 이 글을 올리는 지금도, 넷북은 압수당한 상태이다.

언제 압수가 풀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들에겐 좋은 선물임에 분명하다.